라이프로그


하루에 천 자 마무리 되는 글 쓰기.

나는 언제부터였는지 단발마밖에 지르지 못하는 아주 기괴한 인간이 되어버렸다. 아주 긴 글은 300자를 넘어가는 순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글의 방향성 때문에 처음 의도한대로 끝내지 못하곤 했다. 딱 300자가 내 한계였다. 한계점이라면
그나마 다행일지도 모른다. 나는 스토리를 잃어버렸다. 분명 내가 설명하려던 기승전결에서 전이나 승이 사라지고 기와 결만
남아 어색해지곤 한다. 
생각해보면 글을 잘쓰고 싶다. 그런 생각들은 많이 해봤지만 그에 따르는 노력은 30분도 안가는 지루함에 몸서리치는 수준일 
뿐이었다. 글을 잘 쓸리가 있나. 필사도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그렇다고 많은 책을 읽은 것도 아니고 10년 내내 게임을 해왔으니까.

그러니 자연스레 바보가 되어갔다. 머릿속에는 한타그림을 그리고 스킬샷을 어떻게 설정할지 무적을 어디다 걸어야할지 그런
생각들만 하고 있으니 집에가면 피시방에 앉아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큐를 돌려놓고 게임방송을 보고 있는 거다. 

나는 더 이상 멍청이가 되고 싶지 않다. 내 소중한 데이터를 써가면서 입꼬리조차 올라가지 않는 즐거운 글들을 보고 있어야 할
이유는 사실 없다. 사실 뭔가가 하고 싶지 않은거다. 다시 뭔가를 시작하려면 귀찮고 아주 맹렬한 집중력으로 이걸 하고 있으면
즐겁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 즐겁지는 않다. 그냥 습관이겠지. 끊기 어려운 습관. 10몇년을 인이 배기도록 봐왔는데 일순간
떨쳐내는 건 어렵다. 

적당히 즐겁게 살아야지. 어차피 이런 거 해봤자 시간 낭비라는 거 알잖아. 하. 나도 이제 하고 싶은게 생겼으니 낭비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사용하는구나. 슬프다. 그냥 마음껏 낭비하던 그 때가 그리울거다. 후회하지만 다시는 못해볼 경험이니까. 

좋은 사랑은 없다.

옛 여친님께서 새해가 다가오자마자 내 책 있냐고 찾아보라고 카톡을 해주셔서 그냥 무슨 기분이어야 하나, 싶은 마음으로 새해를 보내고 있다. 꼬박꼬박 책 찾았냐는 카톡이 보기 싫어서 그냥, 내비둬 버렸다. 좋은 사랑은 없다. 사랑 참 좋은데, 좋은 사랑은 없다. 사랑따위 없단 소리는 하지 말자. 그건 모든 주관성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까. ... » 내용보기

폭력의 단상

만약 그들이 각자 그 자신들만의 완전성을 지켰다면, 그렇게 각각 끈질기게 자신들만의 고립을 유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함께 피 흘리고 서로를 찢어발기며 모든 부분을 서로 문제 삼았던 어느 죽음의 밤은 그들 사이의 합치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었다.조르쥬의 시각에 의하면 우리의 합치를 위해서 다시 말해 소통을 위해서 폭력은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보여졌다.참 ... » 내용보기

싸움에 대하여

 너희는 끝없이 싸운다. 나도 끝없이 싸우는 너희를 보며 끝없이 싸우게 된다. 그들의 느낌 정도는 나도 알 것 같다. 나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닌 무언가의 느낌은 있다.우리는 싸움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그 욕지기가 흘러넘치는 어떤 더러운 싸움이 아니라 참을 수 없는 비밀에서 볼 수 있는 흑건 백건 대결이라던지. 지금마냥 넘쳐흐르... » 내용보기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시대의 본질을 꿰뚫는 글을 쓰기에는 내가 딱히 관심이 없다. 이제 글도 쓸 줄 모르나보다. 허허허허. 써버릇을 안하니 글감조차 구성조차 잡히지 않는다. 진짜 절현된 마냥, 앉아있는 시간이 심심하다. 게임이 재미있다기보단 하고싶은 게 없으니까. 그리고 무언가를 하면 시간은 참 잘가니까.그런 구조로 시간을 흘려보내는거지.... » 내용보기